김수 대표원장 · 안과전문의 / 의학박사이 전하는 진료 이야기
공군에서 항공의료를 담당하던 시절, 시력은 곧 안전이었습니다. 조종사에게 0.1의 차이는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임무 수행 가능 여부의 문제였습니다. 그때 몸에 밴 습관이 하나 있습니다. 검사는 될 때까지, 기준은 엄격하게.
시력교정수술을 상담할 때 가장 많이 드리는 말씀은 "지금 검사만으로는 아직 모릅니다"입니다. 각막의 두께, 형태, 눈물의 상태, 동공 크기까지 확인하고 나서야 이 눈에 라식이 맞는지 라섹이 맞는지, 아니면 렌즈삽입술이 더 나은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수술 종류를 먼저 정해 놓고 눈을 맞추는 순서는 반대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수술을 권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지금 하면 잘 보이겠지만 몇 년 뒤가 걱정되는 눈이라면, 그 이야기를 솔직하게 드리는 것이 맞습니다. 안경을 벗는 일은 평생 한 번의 결정이고,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수술 자체보다 그 이후를 더 중요하게 봅니다. 잘 보이게 해드리는 것까지가 아니라, 몇 년이 지나도 편안한 눈으로 지내시게 하는 것까지가 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