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태 대표원장 · 안과전문의 / 의학박사이 전하는 진료 이야기
안과를 선택한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수술 다음 날 안대를 떼는 순간, 환자분의 표정이 바뀌는 것을 직접 볼 수 있는 과이기 때문입니다. 검사 수치가 좋아지는 것보다 "잘 보인다"는 그 한마디가 오래 남았습니다.
대학병원에서 오래 진료하면서 배운 것은, 같은 진단명이라도 환자마다 필요한 답이 다르다는 점이었습니다. 운전을 많이 하시는 분, 하루 종일 모니터를 보시는 분, 이제 막 학교에 들어간 아이. 눈은 하나여도 눈을 쓰는 방식은 저마다 다릅니다. 그래서 진료실에서 검사 결과보다 먼저 여쭙는 것이 "어떤 일을 하시고, 언제 가장 불편하신가요"입니다.
수술을 권하는 기준도 같습니다. 지금 당장 하지 않아도 되는 수술이라면 그렇게 말씀드립니다. 대신 해야 할 시기가 되었을 때는 왜 지금인지, 무엇이 좋아지고 무엇은 좋아지지 않는지를 끝까지 설명드리려 합니다. 기대치를 정확히 맞추는 일이 수술 실력만큼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아이들 진료에서는 시간을 조금 더 씁니다. 사시나 약시는 시기를 놓치면 되돌리기 어렵고, 정작 아이 본인은 불편함을 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보호자분께서 "그냥 눈이 좀 이상한 것 같은데"라며 데려오신 아이에게서 치료 시기를 잡아드릴 수 있을 때가, 이 일을 하며 가장 보람 있는 순간입니다.




